언론보도
2025-03-04
노조 측 "MBK, 홈플러스 버리고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4일 기업회생 절차 개시와 관련해 MBK 파트너스의 과도한 투자금 회수 전략이 경영 위기를 자초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는 MBK의 탐욕이 낳은 비극"이라며 "정부 개입이 시급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MBK는 홈플러스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배당을 지속해서 챙겨왔으며 1조원 투자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사실상 홈플러스를 버리고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정상 영업 유지'라는 모호한 입장 외에 구체적인 사유와 계획을 밝히지 않았고, 모든 것을 비밀리에 진행하며 기업회생 절차 신청 전에 노조와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면서 "약 2만명의 조합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조합원들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번 회생 절차 개시로 매장 폐점과 대량 해고가 잇따를 것을 우려하면서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고정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정리해고, 임금삭감, 복지 축소 등이 불가피하며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MBK 인수 후 이미 수천명의 직영직원을 감축했고 더 이상 줄일 비용도 없다"고 개탄했다.
회사는 절차에 따라 오는 6월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매출 지속 상승세인데 회생 절차 개시
MBK는 2015년 9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이자 등을 홈플러스가 떠안게 됐고 회사의 경영 상태가 극도로 열악해졌다"며 "MBK가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매장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하며 사업 규모를 축소했고 이것이 신용등급 하락과 장기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출은 회계연도 기준(3월~이듬해 2월)으로 ▲2021년 6조4807억원 ▲2022년 6조6006억원 ▲2023년 6조9316억원 등 지속해서 증가 추세다. 올 1월31일 기준 직전 12개월 매출은 7조462억원에 이른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2021년 (1335억원)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현재 홈플러스 매장은 영업이 잘되고 있다. 그런데도 기업회생 개시를 신청한 이유는 MBK가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는 수년간 홈플러스를 매각하려 했으나 매번 실패했다. 이번 회생절차 과정에서 쪼개 팔기 등으로 헐값에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풀이했다.
법무법인 대륜의 기업회생파산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원상 수석변호사는 "회생 절차 중에도 M&A와 부동산 자산 인수가 가능하며 실제로 헐값에 매각된 사례도 있다"며 "다만 부동산 자산이 4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해도 현실적으로 매각이나 현금화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와는 별도로 임직원 급여와 퇴직금 등은 우선적으로 계속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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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기업회생은 MBK 투자금 회수 의도… M&A 우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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